이번이 3번째 통풍이다. 매년 연례행사를 치르는것 같다. 일년에도 몇 번씩 발생하는 분들에겐 엄살처럼 느껴질수도 있겠다.
처음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낀건 3년전 5월달 정도라 생각이 든다. 왼쪽 발목 목숭아뼈 부근에서 통증을 느껴 걸을수 조차 없었다. 어제 술먹고 집에 오다가 발목을 삐끗한 것인지... 집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한의원에 몇 번을 쉬다가다를 반복하여 겨우 방문을 했다.
원장 선생님은 빙긋이 웃으며... 잠시 내얼굴을 보시면서 나에게 술을 좋아할것 같다고 하시면서 본인도 통풍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통풍? 나이드신 분들에게 있다는 통풍?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그냥 물리치료나 받고 가겠다고 하였다.
50이 코앞이지만 통풍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30분정도 물리치료를 받고 근처 외과병원으로 향하였다.
의사선생님의 질문은... 최근에 술을 많이 마신적이 있는가? ... 였다.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만취상태까지는 기억이 없었다. 선생님의 진단은 취해서 발목을 삐끗했어도 본인도 모르고 있었는듯 싶다는 거였다.
내심 그나마 타당하다 싶어 그말에 동의하고 주사와 처방전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방해준 약을 먹고 한숨 푹잤다.
이틀정도 후 멀쩡한 발목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전의 생활속으로 돌아갔다.
몸무게가 좀 나가는지라 발목이 아프니까 움직일수도 없고. 너무나 불편함을 느꼈다. 앞으로 몸무게를 줄여야 겠다는 다짐과 조심히 걸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해를 보냈다.
다음해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 통증을 느꼈을때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움직일수가 없었다. 최악이다. 거기다 오늘은 휴일...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병원에 연락을 하여 사정을 얘기하고 처방전을 집사람에게 부탁하여 휴일 영업약국을 찾아 겨우 신비한? 약을 먹을수 있었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같은 시기에 같은 증상이라... 최근에도 발목을 삐끗한 것일까? 불길하게도 한의원 선생님의 능글맞은 미소가 떠올랐다. 통풍?
폭풍검색을 해보았다. 실마리는 맥주였다. 평소에 맥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같은시기 시원한 맥주맛에 평소보다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났다.
맥주는 몇잔만해도 너무 포만감이 생겨 즐기지 않았다. 특이나 국산 맥주는 몇잔에 배불러서 싫어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세계맥주중에 칭따오 맥주가 포만감없이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어서 봄철에 자주 마셨던 기억이 났다.
맥주를 많이 마셔 요산이 배출되지 않아서 통풍 초기증상이 발생한건가? 그럼 한의원 선생님의 말이 맞는거 같은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은 뭘까? 발목이 삐끗해서 지어준 처방전인데 신기하게도 몇일만 먹으면 통증이 사라진건 무슨이유일까?
약봉투에 써있는 처방전 알약 이름들을 검색해보니... 통풍과 관련된 약이 있었다. 이런... 결국 통풍인건가?
'세상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추위에 그는 왜 남의 차량밑에 누워 있었을까 (0) | 2020.01.21 |
---|---|
[사건사고]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의 망신살 (0) | 2020.01.17 |
우리의 인생도 임중도원하지 않을까 (0) | 2019.02.03 |
KFC 할아버지 동상의 저주 (0) | 2018.10.16 |
채닝 테이텀과 제나 드완의 결별 (0) | 2018.04.05 |